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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거물 2人의 행보

6년전 트럼프 공개 지지한 틸
美 중간선거 지원사격에 집중

테슬라 주가폭락 부른 머스크
SEC 합의위반 여부 조사 전망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창업자이자 메타(옛 페이스북) 이사회의 원년 멤버인 피터 틸 창업자가 메타를 떠날 예정이다. 2005년 초창기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7년 만으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빅테크’ 거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돼 벌금 등 제재 위기에 처했다.

7일 뉴욕타임스(NYT)는 “틸(왼쪽 사진) 창업자가 메타 이사회를 떠나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지원사격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유한 개인 자산만 26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틸 창업자는 2005년 당시 페이스북에 초창기 투자자로 합류해 2012년 기업공개(IPO)와 모바일 전환 등 큰 도약을 함께했다.

특히 틸 창업자는 2016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물게 공화당의 손 큰 후원자로 활동해왔다. 다만 그의 이 같은 정치성향 탓에 페이스북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NYT는 “메타 이사진에서 강력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목소리가 떠나고 비교적 중립적인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머스크(오른쪽 사진) CEO는 트위터 활동과 관련해 SEC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테슬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11월 머스크 CEO가 테슬라 보유 지분 매도 여부를 묻는 돌발 설문을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해 SEC로부터 소환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머스크 CEO가 글을 올린 이후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이틀 만에 약 16%가 떨어진 바 있다. 특히 SEC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활동이 2018년 이뤄진 SEC와의 합의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주가 조작 혐의로 SEC 조사를 받았다. 이후 머스크 CEO와 테슬라는 벌금 4000만 달러를 내고 글을 올리기 전 회사 변호사의 승인을 받겠다고 SEC와 합의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