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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4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연합뉴스
군 관계자 “갱도 관리 시설인원은 미식별”…복구 움직임은 없어
北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점검·유지중 VOA 보도 확인
군 당국은 북한이 2018년 일부 갱도를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관리시설 유지복구 인원이 일부 식별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 일부 관리시설 유지복구 인원이 식별되고 있다”며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미국의 소리(VOA) 보도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군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갱도 관리시설 인원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겸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24일 미국의 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차량 동행 흔적과 제설 작업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이런 동향에 대해 “단순한 모니터링 이상의 활동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건물은 현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핵실험장을 영구 폐기했다고 주장했으며 한 달 뒤 북·미 정상회담서도 이런 내용을 미 측에 재확인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북한이 조사와 검증을 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은 채 외신기자들만을 입회시켜 폭파하자 사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총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관리하는 이유로 “방사능 누출을 점검할 필요성도 있으나 뒤에 핵실험 재개 결정에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갱도들이 있고 폭파한 갱도 입구 대신 새로운 입구를 뚫어 이들 갱도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만 폭파된 것이라면 다시 파헤쳐 핵실험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방치된 상태”라고 보고한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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