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회식’ 유경필 수원고검
‘재판중’ 이규원 춘천지검 이동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인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맡은 대장동 수사팀장인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와 수사 총괄 정용환(32기)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이 유임됐다. 반면 ‘쪼개기 회식’으로 팀에서 배제된 후 사의를 표명한 유경필(33기)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가 수원고검으로 전보됐다.

25일 오전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검사 42명과 평검사 568명 등 검사 610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부임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권력 사건을 맡은 중앙지검 검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대장동 수사팀의 경우 팀장인 김 4차장검사와 수사 총괄을 맡은 정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은 유임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주연(33기) 반부패·강력수사2부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김종현(33기) 공공수사부장도 계속 수사를 맡게 됐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 중인 이규원(36기) 대전지검 부부장검사는 춘천지검 부부장으로 전보됐다. 그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연루 의혹 및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장동 수사 총괄 중 ‘쪼개기 회식’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후 사표를 낸 유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수원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경제범죄형사부장 자리엔 대장동 수사팀에 속했던 유진승(33기) 범죄수익환수부장이 오게 됐다. 법무부는 3월 1일 개소하는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장으론 구승모(31기)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 교수를 임명했다.

검찰 내부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법무부가 민변과 친정부 검사들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려다가 역풍을 맞고 후퇴한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고 한다. 일부 친정부 검사들이 검사장 승진 대상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법무부도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검사장에 기용하겠다고 밝혀 검찰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외부 인사를 두고 민변 등 특정 소속 인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법무부는 입장을 철회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