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시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신년 기자회견

“대통령 무소불위 권력 아냐
꼬리무는 정치보복 끊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집권 시) 정부 명칭을 행정부로 바꾸고 정치보복을 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책임장관제 도입과 여야정 협의체 실질화 등 집권 비전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5년간 지속 됐던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다섯 가지 실천방안으로 △정부 명칭을 ‘행정부’로 변경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 △책임총리·책임장관제 보장 △여야정 협의체 실질화 △정치보복 금지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집권 시) ‘안철수 정부’가 아니라 ‘안철수 행정부’가 되는 것”이라며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은 엄밀하게 따지면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수장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이기 때문)”이라며 “개헌이 된다면 헌법 4장 ‘정부’라는 제목을 ‘행정부’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은 국회와 사법부를 넘어 뭐든 다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집권하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다.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에 갇혀있거나 숨어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 광화문 광장을 걸어서 대형서점에 들러 책도 보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책임장관제 보장’과 관련 “국정논의의 중심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무회의 중심으로 전환해 내각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야정 협의체’의 실질화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여야정 협의체가 실질적 절충과 타협의 정치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이견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특히 ‘정치보복 근절’을 꼽았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정파 가리지 않고 국민 통합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