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순방 마치고 귀국한 文
25일까지 사흘간 재택 근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차원에서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이번 주 중 (기자회견) 일정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됐을 텐데, 소통의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청와대는 기자회견이 다소 미뤄져서 열릴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지만 지연돼서 열리더라도 다음 달 14일부터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회견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사실상 퇴임을 앞두고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의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방역 지침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미크론 신속 대응을 지시하면서 “총리가 중심이 돼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해 새로운 방역·치료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