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백신 접종률 1.5% 그쳐
美는 정점 찍은 뒤 감소 추세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만 명을 넘기면서 오미크론의 위력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오미크론이 더 일찍 확산했던 미국과 유럽은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24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23일 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30명으로, 22일 자 5만4576명에 이어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은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현재 1.5%에 그치는 3차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침을 강구하고 있으며, 방역 비상조치인 ‘중점조치’도 더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미크론이 초기에 확산했던 미국은 대부분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뉴욕과 클리블랜드, 워싱턴DC 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에 비해 절반가량이고 일리노이·메릴랜드주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와 함께 입원환자 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콜로라도와 플로리다·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실제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지난 14일 기준 80만6800여 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하는 중으로, 22일 기준 일 평균 확진자는 70만5878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음 달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상황이 좋아 보인다. 과신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도 22만여 명에서 7만여 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내려앉은 가운데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오는 3월까지 유럽 인구의 6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이다. 오미크론 급증세가 진정되고 나면 상당수가 면역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팬데믹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