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체계 전환 준비 부족 우려
‘동네 의원서 진료’ 구체안 없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앞에 닥친 오미크론 변이 쓰나미에 대비해 정부도 19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재택치료대상으로 포함하는 등 새 방역조치 시행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맞는 새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5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단기간 내 확진자가 7000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보고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4000명대 후반∼50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를 건너뛰고 단번에 7173명(12월 8일)으로 급증한 경험이 있어 오미크론 대비에서 대응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남권, 경북권, 강원권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다. 현재 광주에서는 지난 8∼14일 변이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이 80%를 기록해 인근 지역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지역 확산 본격화에 따라 이날부터 현재 재택치료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재택치료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평택·군산·오산 등 주한미군 관련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주한미군 부대 인근 다중이용시설 등을 점검하고, 외국인밀집지역·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담공무원을 활용해 3차 접종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오미크론 대응단계에서는 동네 병·의원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진료를 시행하는 큰 구상만 나왔을 뿐 아직 이와 관련해 참여 의료기관 규모와 진료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방역패스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방역패스 예외 사유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패스 예외 사유는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자 △1차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2차 접종이 연기·금지된 사람 △면역결핍, 면역억제제·항암제 투여로 접종 연기가 필요한 자 △접종 금기 대상자 등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중대한 이상반응에 길랭바레 증후군과 뇌정맥동 혈전증 등의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