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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골든글로브 오는 9일 시상식
‘오겜’ 드라마 부문 작품상 경쟁
BTS는 ‘그래미어워즈’ 도전장

이민호·윤여정 ‘파친코’ 출연
NCT 유닛그룹, 美데뷔 초읽기
국내 톱스타 ‘월클’ 등극 기대

2021년은 아시아 시장을 뛰어넘어 ‘한류’(韓流·Korean Wave)라 일컫는 K-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도약의 해’였다. 그 배턴을 이어받은 2022년은 달라진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21년 뿌린 씨앗에서 자라난 열매를 수확하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기 위해 K-크리에이터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정재·BTS·윤여정…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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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윤여정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한류 붐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쇼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의 활약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은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노린다. ‘오징어게임’은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이정재와 오영수는 각각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이다.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이들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게다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와 시즌2, 3에 대해 같이 논의하는 중”이라면서 “시즌2는 성기훈(이정재 분)이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시리즈에서 이정재의 비중이 더 커지는 만큼 그를 향한 세계적 관심 역시 증폭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에는 BTS를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해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올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미국의 3대 음악상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그 영광을 뒤로하고 올해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그가 주연으로 참여한 애플TV플러스(+) ‘파친코’가 연내 공개된다. 기존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한국 작품과 달리 ‘파친코’는 미국 본사에서 만든 ‘Made in USA’ 콘텐츠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미국 내 윤여정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 ‘파친코’의 홍보 과정에서도 윤여정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민호·NCT·박서준 ‘젊은 피’ 등판

배우 이민호와 박서준, 아이돌 그룹 NCT 등은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 재조명받을 이들로 손꼽힌다. 이미 한국와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반열에 올랐지만 올해는 전 세계 시장을 정조준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민호는 윤여정과 함께 ‘파친코’에 출연한다.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그의 정확한 배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작인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미루어봤을 때,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이민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 가족의 노년을 보여주는 윤여정과 함께 촬영한 장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유닛 그룹을 운용 중인 NCT는 올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NCT 할리우드’를 가동한다. NCT 할리우드는 미국 유명 제작사인 MGM과 손잡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에서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진행한 후 SM 시스템하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뒤 현지 데뷔한다. NCT 관련 그룹은 2021년, 누적 앨범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단단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터라 NCT 할리우드 역시 ‘출발선이 다른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마동석이 마블 블록버스터 ‘이터널스’의 주요 멤버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듯, 올해는 ‘캡틴 마블’의 속편인 ‘더 마블스’에 캐스팅된 박서준이 그 명맥을 잇는다. 또한 배우 조인성·류승룡 등이 참여한 디즈니플러스 신작 ‘무빙’ 역시 기대작이다.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처럼 디즈니플러스를 대표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