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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중기부 차관

노란 바탕에 붉은 글씨로 코닥(KODAK)이라고 써 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선명한 화질로 출력이 가능하다. 이 포토프린터는 어느 나라 제품일까. 이 기업은 놀랍게도 코닥과 손잡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다. 아마존 포토프린터 부문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됐으며 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뷰티에 K-푸드, K-패션, K-팝까지 더해 온라인 종합 유통으로 대박이 난 수출 중소기업도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가공식품, K-팝 굿즈 등을 한곳에 모아두고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진단키트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체외진단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했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해 나간 것은 놀라운 성과다.

또 올해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도 세부 내역을 보면 단순한 플라스틱 가공 제품이 아닌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수출이 전년 대비 16.9%나 상승했다. 첨단산업 소재·부품 분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21년은 온라인 수출, 화장품, 의약품, 소재 부품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우리 중소기업 수출역사의 한 획을 새로 그은 한 해다. 12월 13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6049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 중소기업은 그보다 더 빠른 11월 29일에 중소기업 역대 최고치였던 1052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소기업 수출의 역대 최고치 경신이라는 수치적인 성과에 더해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먼저 수출 품목을 보면 절대 강자가 없이 다양한 품목에서 골고루 수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각 품목이 골고루 5% 이하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품목별 역대 수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중소기업 수가 올해 11월에는 2057개 사로 2000개 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세 번째 이커머스 시장을 활용한 비대면·온라인 수출도 전년 대비 75%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온라인 수출은 강소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또한 수출 경험과 정보 등 인프라가 부족한 수출 초보기업과 소상공인의 수출 문턱을 낮아지게끔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2022년에도 이런 수출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류난 완화, 온라인을 활용한 수출진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글로벌 물류애로가 지속됨을 감안해 항공·해상운임을 지원하고, 온라인 수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자사몰 구축 등을 도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세계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기업도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