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Biz & Life

원주·무안·포항 등 9곳서 진행
“직원이 건강해야 고객도 행복”

롯데쇼핑이 심리 치료가 쉽지 않은 지방 점포를 직접 찾아 임직원, 고객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이색 프로그램(사진)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강원 원주, 전남 무안, 경북 포항 등 모두 9개의 점포에서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선대 롯데쇼핑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마음에 위로가 필요하지만 지방 근무라는 물리적 제약 때문에 쉽게 심리상담을 받지 못했던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 등에게 심리 상담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비스업은 매장 관리, 계산 업무 등 고객과 대면하는 시간이 많고 근무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어 다른 산업군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전 사회적으로 우울과 심리적 불안이 확산하고 있기도 하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정신건강이 전년도보다 모두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 추세를 보였던 우울장애 유병률도 5.7%로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이런 점에 착안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화점, 마트에 심리상담소를 열었다. 심리상담에 대한 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 같은 활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롯데쇼핑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5대 중점 전략에 아예 심리 상담을 포함했다.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찾아가는 사내 심리상담소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2017년부터 여성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기 위해 심리 상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리조이스’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상담을 받은 롯데쇼핑의 한 직원은 “고객 접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마음이 건강해야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며 “마음을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