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바람도 잦아들고 날씨도 포근해 산책 삼아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향한다. 밤섬을 지나자 강 저편에 이제껏 보지 못한 풍광이 펼쳐진다. 여의도의 빌딩들이 명경지수 한강에 제 높이만큼 발은 담근 채 마치 강 위를 산책하는 듯하다. 여의도와 한강이 빚어낸 귀한 풍경이다. 여의도는 모래땅으로 이뤄져 초지가 발달해 조선시대에는 목장으로 이용됐다고 한다. 일제가 간이비행장을 만들면서 김포공항이 그 역할을 대신할 때까지 비행기지로 사용됐다. 서울시가 1968년에 윤중제를 쌓으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국회의사당, 증권거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방송국 등 국가적으로 중요시설이 들어서면서 정치, 경제, 방송계의 강한 상징성을 갖게 됐다. 경제 부문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금융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 반세기 역사를 함께해온 여의도는 경제 발전의 눈부신 용틀임 기운을 뿜어냈던 여의주가 아니었을까?
■ 촬영노트
여의도 빌딩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은 한강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귀하고 짧은 시간의 일이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이 이런 준비를 대신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니콘 D6, 28㎜ 촬영.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 1
- 2
-
3
"형님과 앉아 소주 한잔" 우원식, 김근태 묘소서…
임정환 기자
- 4
- 5
- 6
-
7
뉴진스 멤버 전원 탄원서 제출… 민희진 편 선 듯
이정민 기자
![<em class='label'>[속보]</em>김호중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 논란 첫 심경 밝혀](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1801039910018008_300.jpg?v=20240519100259)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안철수, 문재인 회고록에 “회고록 아니라 참회록 써야” 맹비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외교·안보 정책 회고록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비판했다.안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 보도된 문 전 대통령의 외교 안보 회고록의 내용이 참으로 황당하다"며 이렇게 적었다. 안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미국보다 북한과 김정은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하다"며 "미국의 부족한 아량 탓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었다는 주장에 누가 우리의 동맹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이어 "한미연합훈련 중단, 종전선언 등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서 북한의 주장을 무조건 믿었다는 것도 충격적"이라며 "문 정부의 대북정책은 철저히 실패했고, 그 원인이 이번 회고록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안 의원은 "남북회담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이를 전적으로 믿었다. 몽상가처럼 김정은의 말만 믿은 셈"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는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거래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했다.안 의원은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어야 했다"며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해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6·25 전쟁은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고 "사실상 수정된 북침론에 입각한 대북관을 주장한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국가안보를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덧붙였다.이후민 기
기사 댓글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kind=link}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