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SG 내야수 오태곤(왼쪽)이 지난 2월 제주 강창학야구장 스프링캠프에서 실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SG 제공

■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코로나 재확산 해외전훈 포기
SSG, 美 가려다 제주로 선회
김해·울산 등 남쪽으로 몰려
올해 이어 ‘쌀쌀한 2월 훈련’
“추위와 전쟁” 각 프런트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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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스프링캠프는 내년 2월 1일 오픈한다. 자유계약(FA), 외국인 선수 구성에 이어 스프링캠프 준비까지 구단 프런트는 ‘3중고’를 겪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단의 새해 첫 공식일정.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비활동 기간으로 팀 공식훈련은 금지된다. 선수들은 12월과 1월에는 ‘월급’도 받지 않는다. 스프링캠프가 2월 1일 문을 여는 이유. 선수들은 12월과 1월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아울러 다음 시즌에 대비한 전력과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량과 조직력을 갈고 다듬는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해 ‘농사’가 좌우되는 셈.

코로나19 유행 전엔 따뜻한 해외에 스프링캠프가 차려졌다. 지난해엔 미국 플로리다주(SSG·KIA)와 애리조나주(한화·NC·KT), 대만(키움), 일본(두산·삼성·LG), 호주(롯데) 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탓에 10개 구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두산과 LG는 2군 훈련시설이 있는 경기 이천, SSG는 제주, KIA는 전남 함평, 롯데와 KT는 부산, NC는 경남 창원, 삼성은 경북 경산, 키움은 고척스카이돔, 한화는 경남 거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했다.

이미 국내 스프링캠프를 경험했지만, ‘날씨’는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국내 2월 날씨는 무척 쌀쌀하다. 한화가 올해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거제의 2월 평균 기온은 6.6도였다. 2월 17일(-2.3도)과 18일(-1.0도)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SSG의 전훈지였던 제주는 2월 평균 기온이 9.4도로 높았지만 강한 바람 탓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추운 곳에서는 근육이 경직돼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SSG는 내년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추진했지만,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포기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모든 해외 입국자는 국적과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 1월 6일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기에 플로리다 전지훈련 계획은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엔 SSG와 LG가 경남 통영, 두산이 이천→울산, 키움이 전남 고흥, KT가 부산, KIA가 함평, 한화가 거제, 롯데가 경남 김해, NC가 창원, 삼성이 경산에 스프링캠프를 꾸린다. LG는 올해 이천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지만 추운 날씨에 호되게 당해 내년엔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간다. 롯데는 올겨울 홈인 사직구장 공사로 인해 2군 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을 스프링캠프지로 낙점했다. 롯데는 “베이스캠프가 상동에 차려지고, 사직구장 실내 훈련장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내년 2월에도 10개 구단은 ‘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연습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확인한다. 그래서 10개 구단은 내년 3월 초 영남권에 모여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류 SSG 단장은 “제주에서 기초 훈련을 마친 뒤 영남권을 돌며 연습경기를 치르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스케줄”이라면서 “2년 연속 국내 스프링캠프이고, 추위 등 난제가 있지만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