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행 1시간 40여 분, 하남·마천행 1시간 10분 밀려

20일 오전 출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역 곳곳에서 진행된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로 양방향 열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7시 12분쯤부터 5호선 왕십리역에서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끼워 문이 닫히지 않게 막는 방식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전장연은 7시 30분쯤부터 5호선 여의도역과 행당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승강장의 안전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하철 역무원들과 경찰 등이 제지하면 열차에 탔다가 다음 역에서 10∼20분간 다시 출입문을 막아서는 식으로 계속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오전 9시 45분쯤 끝났다. 공사 관계자는 “방화 방면은 1시간 40∼50분, 하남·마천 방면은 1시간 10분 이상 지연됐다”며 “지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서둘러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SNS에는 “5호선 지연 탓에 출근이 2시간 이상 걸렸다” “월요일이라 회의가 있는데 아예 못 들어갔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전장연은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