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문화일보·예스24 -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1∼6차 공모 결산

총 708편… 회당 118편꼴
남성 대상 4차 이재준씨 유일

책 읽고 글쓰기로 느낌 공유
마니아층 확고하게 자리잡아

문화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국내 1위 온라인서점 예스24와 함께 진행한 ‘국민 서평 프로젝트-읽고 쓰는 기쁨’이 지난 17일 6차 공모 수상작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일상 속 책 읽기와 글 쓰기 문화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기획은 서평을 응모한 참가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과 주최 측 등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각종 영상 매체와 단문 메시지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도 책 읽기와 글 쓰기의 힘은 여전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기획에 호응해 준 모든 독자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사랑하는 이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미지 크게보기

문화일보·예스24 공동기획 ‘국민 서평 프로젝트-읽고 쓰는 기쁨’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서평가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한 ‘숨은 고수’가 많아, 수상작 선정 때마다 적잖은 고충이 있었다. 아울러, 2021년 현재 한국의 독서 및 글 쓰기 시장을 30·40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기획 참가자와 수상자 면면에서도 확인됐다.

◇마감시간·분량의 장벽 넘어선 ‘예비 서평가’들 = 20일 예스24에 따르면, 1∼6차로 연이어 진행된 이번 기획에는 총 708편의 서평이 접수됐다. 회차당 118편 꼴이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사람이 2∼3주에 불과한 마감시간 내에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을 읽고 1600∼2000자 분량의 서평을 써내기란 결코 만만찮은 일이다. 그런데도 매번 120편 가까운 글이 답지한 것은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기획에 원고를 보내온 ‘예비 서평가’는 총 479명으로 집계됐다. 총 투고자와 서평 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여러 차례 응모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들은 ‘숨은 고수’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이 여러 편이다 보니 매번 수상작 선정이 쉽지 않았다. 김금희 소설가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하지현 정신의학전문의 겸 작가 등 우수서평 선정위원들이 중요시하는 지점에 따라 평가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곤 했다.

◇30·40대 여성들 ‘절대 강세’ = 이번 기획에 참여한 응모자를 분석해 보면 여성이 70.3%로 29.7%에 그친 남성의 배가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30.0%로 두 번째로 많았다. 또 20대(16.5%), 50대(9.2%), 60대(2.9%), 10대 이하와 70대 이상(각 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여성(27.3%)과 30대 여성(21.8%)의 파워가 두드러졌다.

30·40대 여성의 ‘절대 강세’ 경향은 수상자 면면에서도 확인된다. 1∼6차 공모에서 남성이 대상을 수상한 사례는 ‘생명 가격표’에 대한 서평으로 4차 공모 대상을 수상한 이재준 씨가 유일했다. 1991년에 태어난 이 씨는 6명의 대상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1990년대생이기도 했다.

대상 수상자의 연령·성별 구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1970년대생 여성이다. 2차 윤미진(1974년생·‘클라라와 태양’ 서평), 3차 김정연(1976년생·‘욕구들’ 서평), 6차 신숙희(1975년생·‘작별하지 않는다’ 서평) 씨가 이에 해당한다. 1980년대생 여성 대상 수상자로는 1차 최혜련(1982년생·‘두 발의 고독’ 서평) 씨와 5차 김혜진(1981년생·‘방관자 효과’ 서평) 씨가 있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총 22명(연인원 25명)이고 여성 12명, 남성 10명이었다. 신숙희 씨는 우수상을 2회 수상한 끝에 6차 공모 대상을 수상했고, 박정훈 씨는 우수상만 2회 수상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