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립제주호국원 제1호 안장자 국가유공자 고 송달선 하사의 유해가 안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충혼묘지에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지부 회원과 장례의전선양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태극기 관포식 및 단체 조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공

고 송달선 하사, 71년 만에 고향 제주의 품으로 돌아와 영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김정규)는 국립제주호국원 제1호 안장자 국가유공자 고 송달선 하사의 유해가 안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충혼묘지에서 제주지부 회원과 장례의전선양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태극기 관포식 및 단체 조문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송 하사는 1925년 5월 서귀포 대정읍에서 태어나 1944년 3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고,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같은 해 9월 육군으로 입대했다. 송 하사는 1951년 5월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설악산전투에서 전사했다. 2011년 유해가 발굴됐으나 최근 신원이 확인돼 71년 만에 고향 제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장례의전을 주관한 고봉하 제주지부장은 “보훈단체 중 무공수훈자회가 유일하게 진행하는 국가유공자 장례의전행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기리고 예우를 다 할 수 있게 돼 큰 자긍심을 가진다”며 “국립제주호국원 개원과 함께 늘어날 국가유공자 합동봉안 및 안장식 대비, 장례의전선양단 확대 및 교육을 통해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부 장례의전선양단의 태극기 관포식과 단체 조문례로 최고 예우를 받은 송 하사는 유가족과 제주지부 무공수훈자회 회원 및 보훈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국립제주호국원 국가유공자 묘역으로 운구돼 영면에 들어갔다.

태극기 관포는 국가유공자 영면 시 고인의 영혼까지 국가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고인의 관을 태극기로 덮어드리는 것으로 고인의 공훈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드리는 장례의식행사다. 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은 전국 17개 지부 31개 선양단 총 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선양단 한 팀은 훈장을 받은 20여 명의 역전의 용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국가유공자 영면 시 빈소를 방문, 태극기 및 대통령 근조기 증정(설치)과 관포, 단체 조문 등의 의전으로 예우하고 있다.

무공수훈자회는 현재 1만 300여 분의 국가유공자의 장례 의전과, 4만2700여 분의 영구용 태극기를 영전에 올려 드렸고. 3만 5000여 분의 대통령 근조기를 증정해 국가유공자 예우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이번 국립제주현충원에 1호 안장식과 같이 전국의 산야에 잠들어계신 국가유공자들의 유해를 수습하여 전국 광역. 시도별로 16회의 합동 봉안식을 거친 275위의 영현을 국립현충시설에 모시는 일도 병행해 왔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전국 17개지부와 228개 지회에 12만여 명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단체이며 봉사 단체이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