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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월러스 ‘CNN+’ 합류키로
“새로운 모험할 준비 됐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이자 ‘폭스뉴스 선데이’의 오랜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74·사진)가 18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나 경쟁사인 CNN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CNN+에 합류한다. 브라이언 윌리엄스(MSNBC)의 방송 종료, 크리스 쿠오모(CNN) 해고 등에 이어 폭넓으면서도 거침없는 인터뷰로 미국 내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 중 한 명인 월러스까지 이적하면서 미 케이블뉴스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월러스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18년 만에 폭스를 떠나기로 했다”며 자신의 퇴사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정치를 넘어 내가 관심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며 “나는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이 CNN이 출범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CNN+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을 맡을 것이라며 “주요 인물을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들려줄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자유와 유연성을 스트리밍이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BS의 대표 시사프로그램 ‘60분’ 진행자였던 고 마이크 월러스의 아들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 후 보스턴 글로브지와 NBC, ABC 등 공중파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에 합류했다. 민주당원이지만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서 일하면서 보수·진보 양측으로부터 모두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인터뷰로 에미상 세 차례, 피보디상 등 주요 언론상을 휩쓸었다. 여러 차례 대선 토론 진행을 맡기도 한 그는 지난해 9월 첫 대선 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진행 방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요 뉴스 앵커들이 최근 방송을 잇달아 떠나는 상황에서 월러스까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기면서 케이블뉴스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MSNBC의 앵커 윌리엄스가 지난주 30년간 근무한 방송 진행을 중단했고, CNN의 쿠오모 앵커는 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 주지사의 성추행 혐의 대응을 도운 혐의로 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