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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주간 에너지가격은 떨어져”
지지율 하락 고민 중인 바이든
지표 의미 축소 위해 안간힘

10일 발표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7%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39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물가 보고서를 위해 자료가 수집된 이후 수주 간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다”며 지표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지지율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판단해 미리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가 6.7%를 기록할 경우 이는 1982년 6월 이후 3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며,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 물가상승률(6.2%)도 뛰어넘는 결과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처한 처지에 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물가 발표 이후 “물가 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으나 결과적으로 물가가 더 상승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일 우리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물가 보고서를 받게 된다”면서도 “내일 나올 정보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은 이미 전국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20개 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0년 평균치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써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의미 축소에 나선 것은 최근 지지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41%로, 대부분 응답자는 정부가 인플레이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결정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5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3000명 줄어든 1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