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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 나가는 그날엔 국가 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눈앞에 도래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1962년 2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산 공업단지 준공 기념비에 남긴 말이다. 석탄과 석유를 이용한 증기 내연기관이 뿜어내던 시커먼 공장 굴뚝의 연기는 18세기 후반 영국 산업혁명 시작 때부터 21세기 초반까지 고도성장과 경제의 눈부신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환경’보다는 ‘경제발전’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공장 굴뚝의 검은 연기는 환경파괴의 상징이자 혐오의 대상이며 감시의 눈길을 받게 됐다. 현재 인류는 기후위기로 인해 ‘멸종’과 ‘존속’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도 중요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탄소중립 의지와 동참이 필수가 아닌 의무로 다가왔다. 사진은 경기 고양 일산동구 한국동서발전 일산발전본부의 굴뚝 모습.

■ 촬영노트

맑은 날 파란 하늘을 더 부각해 찍고 싶다면 해를 등진 방향에서 피사체를 촬영하면 짙은 푸른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