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프랜드’ 플랫폼 통해
메타버스 특별전시 등 이벤트
LGU+, ‘VR모의면접’ 서비스
KT, ‘리얼큐브’로 운동회열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메타버스를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앞당길 ‘킬러 콘텐츠’로 주목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태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이프랜드라는 브랜드에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달부터는 이프랜드를 통해 그림, 사진 등 예술 작품 체험이 가능한 ‘어반브레이크 2021’과 DC 코믹스 ‘저스티스 리그’ 등 다양한 메타버스 특별 전시회도 개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프랜드에서 현실처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경제 활동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과 목적에 맞춰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무 미팅은 물론 대학교 축제와 가상현실 전시관, 어린이 교육, 입시·취업 준비생 모의면접 등 여러 형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에는 ‘U+ 가상현실(VR) 모의면접’ 서비스도 공개했다. ‘U+ VR 모의면접’은 VR 영상 속에서 면접관이 교육생의 답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질문을 함으로써 교육생이 실제와 유사한 면접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내년에는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오피스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메타버스 원팀’을 조성해 대응에 나섰다. 지난 6월 결성된 메타버스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VR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KT는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체육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는 지난 6월 용산구청과 ‘리얼큐브’를 활용한 메타버스 어린이 운동회를 개최했다. 리얼큐브는 현실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위치 및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VR 기기나 AR 글라스와 같은 별도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혼합현실 서비스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