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주말에 만나보고 판단”
문제 제기한 가로세로硏 겨냥
“언론 정도 벗어났다” 궤변도
언론사 아닌데 ‘언론’ 칭하며
프레임 통해 지지층 결집의도

사생활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 위원장의 사의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나 본 후 최종 판단을 하겠다며 결론을 유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고, 영입을 주도한 송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안을 장기화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커지는 등 악재를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위원장이 아침에 전화로 제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일지와 관련해서는 “주말쯤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송 대표는 최초로 이 문제를 꺼낸 가로세로연구소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도 아니고 공직에 임명된 것도 아니다”라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이름과 얼굴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강용석 변호사 등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사가 아닌 가로세로연구소를 송 대표가 ‘언론’이라고 칭하면서 언론 윤리 문제를 꺼낸 데에는 ‘언론 탓’ 프레임을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웅래 민주정책연구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 문제는 철저히 해야 한다”며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면 엄중하게 검증을 해서 조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육사 출신들에게 평판 조회만 해봤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이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음에도 민주당이 사안을 끌면서 조 위원장 가족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년 인재로 영입한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참여를 타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20·30세대를 겨냥한 보여주기식 영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날(2일) 열린 이 후보와 선대위 실무자 간담회에서 한 20대 참석자는 “나를 대표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인가, 나에게 어필하는 청년 인재인가라는 기준에서 비판 여론이 많다”며 “기회주의가 아니라 납득할 만한 검증을 거친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