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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IMD보고서’분석 인용

“졸업생 평판 300위내 9곳뿐
학과 칸막이 없애고 연구 강화”

논문 실적과 연구 영향력, 졸업생·교수 평판 등 측면에서 국내 대학의 경쟁력이 주요 선진국과 견줘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교육 시스템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세계 경쟁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2018년 27위에서 올해 23위로 상승했지만 교육 경쟁력은 같은 기간 25위에서 30위로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학교육 경쟁력은 64개국 중 47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와 중국 상하이교통대의 ‘세계대학평가 종합순위 300위’를 토대로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와 함께 한국·중국의 올해 대학평가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이 순위에 든 대학의 수가 가장 적었다. 대학평가 300위 이내 대학에 포함된 국내 대학 9개 중 6개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학의 우수 논문 생산 실적과 연구 영향력도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논문을 가장 많이 게재한 300위 대학에 포함된 한국 대학은 5개에 불과했다. 노벨상과 필즈상을 받는 등 연구 업적을 보유한 대학은 없었다.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에 대한 평판 역시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QS의 교수와 졸업생에 대한 학계 평판 조사에서 글로벌 300위 이내에 포함된 한국 대학 수는 각각 7개와 9개로, 미국(교수 54개·졸업생 43개)보다 훨씬 적었다.

전경련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야 국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만한 우수 논문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교원 역량 평가를 확대하고 우수 교수를 유치해 연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을 육성하고 학과별 칸막이를 없애 졸업생의 평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며 “글로벌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