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 빅히트 제공

■ LA 대면콘서트 리뷰

멤버 7명 눈물같은 땀으로 흥건
객석 가까이 다가가자 팬 ‘함성’

로스앤젤레스=김인구 기자

“소리 질러!…얼마 만에 외쳐보는 BTS냐.”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방탄소년단(BTS)의 2년 만의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가 처음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아침부터 찾아온 아미(팬클럽)들은 모두 설렌 표정이었다. “이게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가, 공연 직후에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벌 미디어에 공연 취재가 허용된 것은 이틀째인 28일이다. 그러나 이날 스타디움에 입장한 약 4만7000명의 팬은 거의 실시간으로 BTS의 공연을 SNS에 올려 다른 아미들과 공유했다. 비록 금지된 일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이날의 공연을 약 2시간 30분 동안 전부 생중계해 미처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온’으로 시작해 ‘불타오르네’와 ‘쩔어’ ‘DNA’까지 연이어 부른 BTS가 잠시 마이크를 잡고 맨 먼저 외친 말은 “소리 질러(Make some noise)”였다. RM은 2년 만의 팬과의 만남이 한이 맺혔다는 듯 비장한 표정으로 함성을 질렀다. 그는 앞서 진행된 사운드체크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선 나머지 눈물도 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7명은 이미 눈물 같은 땀으로 온몸이 흥건했다.

‘블랙스완’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의 가창이 이어졌고, 대형 소파 위에서 ‘라이프 고즈 온’의 따뜻한 무대가 펼쳐졌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다이너마이트’ ‘버터’가 연달아 나올 때는 미국 현지 팬들의 ‘떼창’ 소리가 가장 컸다.

‘에어플레인 파트2’ ‘뱁새’ 등이 흘러나올 땐 멤버들이 무대 중앙에서 이동 카트를 타고 뒤쪽 객석의 팬들에게 다가갔다. 이들이 곁을 스칠 때마다 함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아이 니드 유’ ‘세이브 미’에 이어 ‘아이돌’을 부르고 무대가 암전되자, 팬들은 “BTS”를 연호했다. 답이 없어 보이자 이번엔 한국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으로 BTS를 불렀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미밤(응원봉)으로 ‘BTS’를 만들며 스스로가 장관을 연출했다.

유엔 연설 장면 영상이 나오고 결국 BTS가 다시 무대에 등장해 ‘러브 마이 셀프’와 ‘퍼미션 투 댄스’를 열창했다. 사실상 마지막 곡이었던 ‘퍼미션 투 댄스’에선 공연을 하는 BTS와 관람객인 팬이 완전히 하나가 됐다. ‘떼창’은 물론 앞선 ‘파도타기’ 응원까지 더해졌다. 누군가는 함성을 지르고, 또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제이홉도 아미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RM은 공연 직후 올린 SNS에 “하얗게 불태웠다”고 썼다.

LA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중국계 미국인 트레이시와 지넬은 “4회차 표를 전부 구매했다. 안 일어날 것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버뱅크에서 온 세라와 멀리사는 “그래미어워즈에서의 공연 모습을 보고 반해 아미가 됐다. 그들이 한국어로 부르는 노랫말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긍정적인 메시지가 만드는 음악의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기대감이 몇 시간 만에 끝나 아쉽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텍사스에서 온 고등학생 제네시스와 에이미는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다 쏟아부었다”며 “공연이 끝나니 너무 슬프다. 표를 더 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2월 1∼2일까지 총 네 차례 열린다. 마지막 4회차 공연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총 2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