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현대자동차가 전체 모습을 실물로 처음 공개한 전기차 SUV 콘셉트카 ‘세븐(아이오닉7)’이 무대 위에 서 있다. 현대차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라운지’처럼 꾸민 세븐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LA 오토쇼서 ‘전기 SUV 콘셉트카’ 전격공개

“생활공간이 되는 자동차”
자율주행 고려 실내 혁신

항공기 본딴 공기 순환 등
탑승자 배려 안전성도 높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오는 2024년과 2023년 출시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EV)의 콘셉트카를 18일 전격 공개했다. 두 회사가 개발 중인 전기차 SUV 모델의 전체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전동화 SUV 차량이 자율주행과 맞물려 생활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기차 SUV 콘셉트카 ‘세븐(아이오닉7)’과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각각 공개했다. 2년 만에 열리는 LA 오토쇼는 자동차 관련 회사 10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열흘간의 일정으로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세븐은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도약을 알리는 콘셉트카로, SUEV 디자인의 완성판에 속한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븐은 350㎾급 초급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2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80%로 높이고, 1회 충전만으로 최대 482㎞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 탑재로 다양한 외부환경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쓸 수 있다. 항공기를 본뜬 공기 순환 시스템 ‘하이진’과 자외선 살균 모드 지원으로 안전성도 높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18일 ‘2021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당 전무가 오는 2023년 출시할 전기차 SUV ‘EV9’의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1∼3열 좌석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차량 실내 모습. 기아 제공

EV9은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비전을 담고 있는 전기 SUV 모델이다. 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1~3열의 좌석 방향을 바꿔 3가지 실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좌석 배치인 ‘액티브 모드’에 이어 1·3열을 마주 보게 하고 2열을 접어 탁자처럼 활용하는 ‘포즈 모드’, 3열을 뒤로 돌리고 테일게이트(뒷문)를 열어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한 ‘엔조이 모드’다. 세븐과 같은 수준의 초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당 전무는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인 만큼 탄소 배출이 없는 파워트레인, 최첨단 외장 디자인,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실내 공간을 결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물로 공개한 EV9의 크기는 전장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등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스타코프와 에스트래픽,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차지비, 차지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 6개사와 ‘E-pit 얼라이언스 결성 및 플랫폼 연동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연동을 통해 단일 앱으로 여러 사업자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