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민의힘 최고위 이준석(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통합위서 명칭 변경
“윤석열 통한 새정치 모색할것
국민화합 차기국정 제1과제로”

“인물 갖다 앉힌다고 통합 되나”
김종인 반대 선대위 최대 고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 화합과 사회 혁신을 내년 대선의 핵심 과제로 보고 ‘국민화합혁신위원회(이하 화합혁신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윤 후보가 그동안 삼고초려해 온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화합혁신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와 별도로 후보 직속 기구인 화합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당초 ‘국민통합위원회’로 알려졌지만,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설치했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그 성격과 역할이 다른데도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명칭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 행태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윤석열을 통해 새로운 정치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 진정으로 국민을 떠받치는 정치를 원하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바로 화합혁신위”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이념에 따라 나뉜 민심을 합하는 게 차기 정권의 대선 과제”라며 “대선 캠프에 그러한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외연 확장을 위한 단순한 메시지와 공약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국민 화합’을 차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모처에서 김 전 대표와 만나 이러한 구상을 설명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윤 후보와 직접 소통하며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다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합혁신위 설치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물만 몇몇 가져다가 통합위원장에 앉혀놓으면 통합이 되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영입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T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도 이런 식으로 의견이 엇갈리면 타협하려고 할 텐데, 기브 앤드 테이크(주고받기)가 나오기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확신이 센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김종인 원톱 선대위 외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것을 포기하는 것도 윤 후보에겐 불가능하다”며 “결국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 대표와의 조율을 거쳐 다음 주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