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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포커스 - 두 차례 파병 김윤주 중령

한국군 도움받은 동티모르 산모
아이이름 ‘꼬레아’로 지었다 해
다시 기회 생기면 당연히 갈 것

“우리 한국군이 지원한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에 가 아이를 낳은 동티모르의 산모가 있었습니다. 그 산모가 낳은 아이의 이름을 ‘꼬레아’(한국)로 지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을 위해 두 차례 파병을 다녀온 김윤주(사진) 중령은 지난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중령은 2001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상록수부대 소속으로 동티모르를, 2011년 7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아크부대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왔다.

“꼬레아 바구스!”(인도네시아어로 ‘한국 최고’라는 뜻)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그는 한국군의 위상이 매우 높다고 자부했다. 일 잘하기로 소문났다는 것. 특히 남수단에 나가 있는 한빛부대는 “신께서 도와서 한빛부대를 남수단에 보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한다.

김 중령은 무엇보다 한국군이 지역민들과의 유대가 깊은 데에 대해 “지역민들을 ‘존중’하라고 교육받은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들에게 생필품 등 구호품을 지원할 때 절대 던지지 말라고 교육받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보며 전달하고 그들의 문화 등을 ‘존중’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샤워실이 없어 급히 비누칠을 하고 내리던 빗물에 샤워하곤 했다는 그는 만약 지금 다시 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가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간다”고 답했다.

김 중령은 “사실 우리나라는 유엔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가 유엔의 도움을 받았고 이만큼 성장했다. 이제 우리가 다른 국가들을 도와야 할 때”라면서 “이러한 공감대가 퍼져 있어 실제로 PKO 임무단을 모집하면 경쟁률도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동티모르에서 생필품을 지원하고 우물을 파주던 때가 아직 생각나는데 이제는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등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