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운국 공수처 차장[연합뉴스 자료사진]

野 “내부자 정보 이용 가능성”
與 국회의원 접촉 논란 와중
공직자 자질 시비 휩싸일듯

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검사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가치가 약 16배 오르고, 보유 중이던 강남 아파트 2채 중 1채를 팔아 13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도 얻은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여 차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의 직접 접촉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주식의 내부자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공직자 자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 차장은 바이오벤처기업 ‘이뮤노포지’ 지분 2.07%(보통주 704주)를 사들였던 때보다 그 주식 가격이 16배가량이나 폭등한 데 따른 차익을 누리고 있다. 관보에 따르면 여 차장이 지난 2017년 총 8657만2000원으로 해당 지분만큼 매수했던 당시 1주당 가격은 12만3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이 업체는 지난 9월 1주당 190만 원으로 신주 발행을 공고했다. 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여 차장과 함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펀드 3곳(각 2.57%)과 또 다른 1곳(5.13%) 등 4곳에 이뮤노포지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발행해준 우선주 1주당 발행가액은 114만4000원에 달했다.

이에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 기본 자질의 문제”라며 “여 차장이 주식 취득 경위를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뮤노포지가 개발한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2년 동안 연달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도 있어 여 차장이 가진 주식 가치의 실제 상승 폭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 차장은) 2017년 절친의 사업을 돕기 위해 설립 비용으로 투자한 뒤 주식을 배정받아 지금까지 보유 중”이라며 “친구를 위한 투자였기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 차장은 보유했던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 2채 중 1채를 팔아 13억 원에 달하는 차익도 실현했다. 이뮤노포지 주식을 매수한 그해 9월 13억8000만 원에 샀던 서초래미안아파트를 올해 7월 26억8000만 원에 팔았다. 여 차장은 또한 윤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주장하고 있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접촉했던 사실로 불공정 수사 논란을 자초한 바도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