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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조립공장에서 비전 로봇이 조립된 자동차의 체결 부위 등을 자동으로 검사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방향) 차체공장에서 용접기계가 자동으로 차체에 대한 용접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 한 대에 필요한 부품을 실은 자동차부품 공급 장치(AGV)가 자동으로 작업자가 조립 중인 차량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
■ ‘XM3 대박 신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가보니
부품공급장치 220여대 운영
라인따라 돌며 조립 편의 높여
QM6 등 다른 車도 작업 가능
태블릿PC로 점검·추적 관리
단종된 SM3比 불량률 5분의 1
효율 높아지니 직원 사기도 UP
부산=글·사진 이정민 기자
지난 9일 오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프레스 공장에 들어서자 ‘쿵, 쿵’하는 소리가 활기차게 들려왔다. 수천t의 압력을 지닌 스탬프가 강판을 찍어내고 있었다. 보닛과 문짝 등으로 기초 성형이 끝난 강판은 자동으로 차체 공장으로 이동했다. 성형된 강판들은 다음 공정에서 역시 기계들에 의해 자동으로 불똥을 튀기며 용접 단계를 거쳤다. 차체 공장에는 용접용 474대, 이송용 205대 등 총 679대의 로봇이 투입돼 99.7%의 용접 자동화율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차체 공장에서는 모니터링 및 비파괴 검사를 하는 직원들 외에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설립 20여 년이 지났지만, 부산공장은 자동화율이 높아 생산 효율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립 공장에 들어서자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자동차부품 공급 장치(AGV)다. 차 한 대 조립에 필요한 내부 부품 등을 실은 AGV는 바닥에 매설된 마그네틱을 따라 자동으로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찾아가 정확히 멈춰선 후 조립 라인 이동 속도에 맞춰 천천히 움직였다. 작업자는 조립하고 있는 차량의 스펙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크린을 보면서 AGV에 담긴 부품을 꺼내 차량에 부착했다. AGV는 현재 220여 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통한 물류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조립 라인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이 혼류 생산되는 점이다. 한 조립 라인에서 한 차종만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한 라인에서 각기 다른 차종이 조립되고 있었다. 작업자가 XM3를 조립하다 바로 다음에 QM6를 조립하는 식이다. 이는 부산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한다. 생산 효율성 향상에 더해, 각 차종의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 극대화 외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또 다른 강점은 품질 경쟁력이다. 자동화율은 높지만, 불량률은 적다. 회사 측에 따르면 르노그룹이 지난 9월 전 세계 20개 공장을 조사한 결과, 부산공장의 불량 수가 가장 적었다. 이해진 제조본부장(부산공장 공장장)은 “초창기 삼성자동차 시절을 거쳐 현재 르노삼성차로 바뀌었지만, 부산공장 직원들은 삼성의 ‘품질 DNA’를 유지하며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품질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미지 크게보기 9일 XM3의 수출 5만 번째 차량이 생산돼 선적을 앞두고 있다.
조립 라인 작업자들 옆에 있는 체결품질 보증 장치는 볼트와 너트의 체결 상태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라인을 멈추고 품질정보시스템에 해당 내용을 저장한다. 또 라인에서는 태블릿PC를 통한 실시간 피드백으로 부품이 잘못 조립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불량을 잡아낸다.
이 외에도 초고화질 CCTV를 통해 흠집이나 요철, 사양 불량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적 관리도 한다. 공정별로 최소 3번 이상의 품질 검사가 이뤄진다. 부산공장의 불량률은 현재 XM3가 단종된 SM3 대비 5분의 1, QM6는 QM5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각각 낮아졌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은 XM3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올 3월 유럽 4개국에서 사전 출시하고 6월부터는 판매 지역을 28개 국가로 확대했다. XM3 수출 물량은 최근 5만 대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6만 대를 넘길 전망이다. 이날 부산공장에서는 XM3 수출 5만 번째 차량이 생산돼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르노 그룹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XM3 생산을 위해 반도체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배정했고, 이에 따라 해외 수출 물량 정상 생산이 가능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내수용 차량의 정상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면서 부산공장의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공장 직원들의 분위기가 밝아졌다”면서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증명해 미래 신규 프로젝트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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