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자 4인 ‘이재명 맞수는 나’

2030 잡아 지지율 반등 꾀해
“홍준표는 청년정책 아예 없다”

막바지로 접어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지지율 반등의 열쇠로 청년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홍 의원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2030세대 표심을 잡아야 확실히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27일 공개한 ‘윤석열 후보의 비전’을 통해 “현금 퍼주기식 청년 공약으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며 다른 야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급증하는 청년실업과 8포 세대라는 자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철학과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교육·취업 기회가 부족한 지역 청년들을 위해 맞춤형 매칭 시스템을 제공하고, 취약계층 청년에겐 ‘청년 도약 보장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공약인 ‘청년플러스 통장’에 대해선 “구체적 방안은 언급조차 없지만, 청년 체감실업률을 고려하면 예산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보다 더 많은 현금을 뿌려서 청년들의 환심을 사고 싶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홍 의원 공약에 대해선 “아예 청년 정책이 없다”며 “공정을 화두로 한 정시모집 100%, 고시 부활, 의대 부활 정도만을 얘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입시 제도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데, 섣불리 바꾸면 저소득층 학생들이 오히려 더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2030 민심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전격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하 의원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