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환 기자·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9%로 추락했다. 미국의 경우 연말까지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 30년 만에 최장기 5%대 상승률이 예상된다. 특히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충격과 물가상승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0%를 하회한 수치로, 올해 2분기 GDP 상승률은 7.9%였다.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충격과 헝다(恒大)그룹 파산 위기 사태에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되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67명에게 설문한 결과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 전망은 5.25%로 집계됐다. WSJ는 10∼11월에도 비슷한 수치를 가정한다면 1991년 이후 최장기간 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사대상 경제학자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도 이날 “(물류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