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주장
“공작원들 시민단체 등서 활약”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서 근무했었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북한 첩보기관 고위급 탈북자가 주장했다.

북한 정찰총국 출신으로 현재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김국성(가명) 씨는 11일 영국 BBC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청와대에도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 한 명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그가) 청와대에서 5∼6년 근무하고 무사히 복귀해 들어와서 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파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한국군 대령)로 근무한 것 외에 노동당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간 일하며 대남업무를 담당하다 2014년 탈북했다.

김 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죽이기 위해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며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내가 직접 이 공작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지도자’라는 전사(戰士)가 된 김정은이 (김정일을) 만족시키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도 김 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도 최고지도자의 허락 없이 만들 수 없다”면서 “김정은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 성과”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1990년대 초 남파 공작원이 청와대에서 5∼6년 근무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