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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배 檢소환 임박

金, 화천대유에서 473억 대여
그중 83억 사용처 오리무중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나 촉각

유동규에 건넨 5억짜리 수표
약속한 700억 중 일부 가능성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구속되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민간개발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도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특수 관계’라는 여러 정황 증거 등에 비춰 김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473억 원 등이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이뤄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제공 의혹으로 전 국민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성남시 대장동에서 5일 오전 한 시민이 아파트단지 앞에 밀집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신창섭 기자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에는 김 씨가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진 용처 불명의 83억 원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화천대유 측에선 “회사의 핵심 관계자나 해당 관계자 모두 그런 언급을 하거나 들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해당 자금 중 일부가 법인에 대한 투자 형식 등을 빌려 이 지사 측에 흘러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올해 1월 김 씨로부터 5억 원,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 원 등 총 8억 원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해당 자금 모두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제공한 특혜에 대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구속 이후에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화천대유 자금 중 용처가 일부 밝혀진 100억 원의 ‘성격’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다. 김 씨는 화천대유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렸다. 이 중 100억 원은 분양대행사를 운영하는 이모 씨에게 전달됐다. 해당 분양대행사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대장동 5개 블록 아파트의 분양대행을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는 박영수 전 특검과 인척 관계로 얽혀 있다. 더욱이 이 씨는 토목사업자 나모 씨에게 받은 20억 원을 돌려주기 위해 김 씨에게 100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 80억 원의 차액이 로비 명목으로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유 전 본부장이 민간사업자의 대장동 개발이익 중 700억 원의 수익 배분을 김 씨에게 요구했는지도 핵심 의혹 중 하나다. 현재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씨로부터 받은 5억 원을 이 중 일부로 보고 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사업 초기인 2015년도부터 김 씨에게 개발이익의 25%를 받기로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김 씨와 대화하며 ‘700억 원을 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얘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