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 - 전영우 문화재위원장

‘문화재’ 종류와 국가지원

‘문화재’ 하면 숭례문 같은 건물이나 고려청자 등 공예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폭과 깊이가 훨씬 더 넓고 깊다. 문화재보호법은 제2조 1항에서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로 정의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지 않았거나 물리적 형태가 없더라도 문화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법에 근거한 국가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등 4가지로 나뉜다. 또 유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로, 기념물은 사적·명승·천연기념물로 세분화된다. 유형문화재에는 건조물과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등이 주로 포함되고, 무형문화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음악이나 민속놀이, 공예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각 문화재의 특성에 맞게 국가의 지원을 받는다. 보수·정비뿐 아니라 관련 학술 조사, 보존 시설과 관람 편의시설 설치 및 유지, 문화재 관련 민속행사 개최 등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간문화재’는 문화재 행정에서 쓰이는 공식 용어가 아니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 이들은 매달 일정액(개인 150만 원, 단체 360만 원)의 전수교육지원금을 받고, 다양한 차원의 전승 활동 지원도 받는다. 국가지정문화재 외에 시·도 지정문화재도 있으며, 이들에게도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라는 표현보다 ‘유산(heritage)’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 추세다. 유네스코는 유산을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산”이라고 규정한다. 유네스코 지정 유산으로는 ‘세계유산’과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등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다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두 가지 성격을 다 갖는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