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화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화큐셀 직원이 진천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에 들어가는 셀 제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에 이어 수소로 친환경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 (8) 한화 ‘신재생 리더’ 도약

생산부터 저장·유통·활용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 광범위 투자

차세대 수전해기술 개발 ‘박차’
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이관범 기자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지난 5월 ‘2021년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녹색미래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밝히면서 한화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4G는 한국·덴마크·네덜란드 등 12개 국가와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등 다수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후변화 협의체다.

실제로 한화는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탄소 중립 시대의 유망주로 떠오른 수소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해 가고 있다.

◇수소 사업에 ‘역량 결집’=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태양광·수소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했다. 향후 5년 동안 2조8000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재생에너지와 전기분해로 얻는 수소)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한화에너지·한화파워시스템 등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유통, 활용 등 수소생태계 전반에 걸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이 경제성을 갖추면 한화는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 충전의 전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시마론’을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릿지에 10년간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고압 탱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한국가스공사(KOGAS)가 수행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압축기,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 기자재를 컨테이너 안에 설치하는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솔루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이다. 업계 최초로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1등급을 획득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주차장과 옥상에 1.5㎿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추후 3.5㎿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ESG 경영 ‘컨트롤타워’ 본격 가동 =한화는 지난 5월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강화를 위해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각 계열사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15개 계열사 ESG 담당 임원과 팀장 등 60여 명이 참여한 ESG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상장 계열사도 ESG위원회 설치에 나선 상황이다. 각 사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또한,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서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 4개 사는 2020년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및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기준이 제시한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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