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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민서(여·29)·김형동(25) 부부

저(민서)는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남편의 예쁜 눈이었습니다. 동그랗고 큰 눈이 아주 예쁘고 매력적이었거든요.

저와 남편은 첫 만남 이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연애를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죠. 남편은 제게 호감을 표했지만 저는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제게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고 저는 이 남자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나랑 만나자, 내가 잘해줄게”라면서 말이죠. 저와 남편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조금 생뚱맞습니다. 남편은 저와 매일같이 붙어 있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생활이 있었죠. 친구를 만나거나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저와 떨어져 있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죠. 그런 남편에게 저는 지나가는 말로 “나랑 떨어지는 게 그렇게 서운해? 그러면 결혼하든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 결혼해!”라고 말하는 것 아니겠어요? 저와 남편은 그날부터 실제로 결혼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남편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남편과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6월, 2년간의 연애를 마무리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제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남편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아직도 이렇게나 절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 덕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