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활짝 웃는 洪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양자대결때 지지율 46% 기록
이재명 37%에 앞서는 결과도
尹 다양한 조사서 여전히 1위
“분위기 반전은 아냐” 분석 많아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정치권에선 ‘역선택만으론 설명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로 기울었던 일부 의원이 눈치 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도 감지된다.

홍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데일리안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 “이제 역선택을 운운하는 사람은 바보”라며 “젊은층, 호남에서도 이렇게 지지받는 후보는 우리 당 역사상 없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이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양자대결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를 보면, 홍 의원은 46.4%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37.7%)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8.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홍 의원이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바짝 추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역선택”이라는 정치권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역선택만으론 보기 힘든 수준으로 지지율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주시하던 의원 중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인제 전 의원, 정태옥 전 의원, 안효대 전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하는 등 캠프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곤경에 처해 있지만 여러 조사에서 1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어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보긴 힘들다는 평이 많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왜 홍 의원에 대해선 잘 공격하지 않겠냐”며 “결국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책임당원 자격요건을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해, 경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 명부작성 기준일인 오는 30일까지 당비(최저 1000원)를 납부하면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경선 투표 표본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에 젊은층 당원 가입이 많았던 만큼,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홍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