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메타버스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메타버스에서 디지털·비대면 형식으로 개최된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2025 비전을 선포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CEO & 스토리 - 서경배 회장 창립 76돌 기념사

바이오·더마·웰니스 집중 육성
라이프 뷰티로 영역 확장 선포

반바지 입고 직책 없이 부르고
사내 문화 변화도 적극적 주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76주년을 맞아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실현해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뉴 뷰티(New Beauty)’ 세상을 만들자”는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오래전부터 탈(脫)권위주의 문화를 성장 동력으로 설정해온 CEO로 꼽힌다. 이번에 공표한 ‘뉴 뷰티’라는 새로운 2025 비전은 코로나19로 닥친 어려움과 부침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매 5년 단위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해왔다.

6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3일 열린 그룹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 정신은 아모레퍼시픽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우리는 지금,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역동적인 세상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한 과거의 방식과 규칙은 오늘의 세상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뉴 뷰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더마(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고기능 영역과 건강한 삶을 위한 웰니스(Wellness)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삶의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 뷰티’로 우리의 업(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 중심의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연구·발전시킬 것”이라며 “‘공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영역 전반에 걸쳐 교감하고 소통하며,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이 모두의 미래가 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최근까지도 직접 변화를 주도하는데 솔선했다. 지난 2018년부터 자율복장 문화를 정착시켜온 서 회장은 지난달 중순 임원회의 자리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모든 회사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서 회장을 ‘회장님’ ‘서 회장님’ 대신 ‘서경배 님’으로 부른다.

아모레퍼시픽의 창립 76주년 기념식은 메타버스에서 디지털·비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국내외 임직원, 장기근속 수상자 등이 사무실과 자택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해 캐릭터를 설정하고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기 근속자 명예의 전당에 축하 메시지 남기기, 회사 역사 퀴즈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일(1∼3일)간의 축제를 즐겼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