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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제선 사실상‘스톱’
LCC 상반기 매출, 2년전의 20%

고용유지지원금 이달 만료되면
무급휴직 늘고 감원 역풍 우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6개 항공사의 직원 수가 2년 만에 18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급여도 24%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말에 만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퇴직 직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6개 상장 항공사의 지난 6월 말 직원 수는 3만539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3만7200명) 대비 1804명(4.8%)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감소 인력과 함께 무급·유급휴직 기간이 길어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1만8270명으로, 2년 전(1만9336명)보다 1066명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293명, 제주항공은 219명 각각 줄었다. 이탈 비율로 보면 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감소 폭이 컸다. 진에어의 직원 감소 폭이 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항공(6.7%) △에어부산(6.1%) △대한항공(5.5%) △아시아나항공(3.2%) 순이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 7월 기준 국제선 여객 수는 29만1269명으로, 2년 전인 2019년 7월(796만3263명) 대비 3.7%에 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에 주력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여객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LCC는 매 분기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4개 LCC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은 987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4900억 원)의 20.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매출도 각각 39.0%, 41.2% 줄었다.

6개 항공사의 1인당 평균급여는 2년 새 23.9% 급감했다. 티웨이항공이 3000만 원에서 1900만 원으로, 감소폭(36.7%)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4431만 원에서 3534만 원으로, 20.2%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항공사 직원 이탈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항공사에 지급해 온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번 달에 만료되면 무급휴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사, 재무 등 사무직 종사 직원 중에선 다른 업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