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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박병석 의장에 욕설 논란 김승원 민주당 의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의 8월 임시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로 추정되는 단어를 적었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라며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쎄게(세게) 통과시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적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GSGG’가 우리말로 ‘개XX’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김 의원은 약 7시간 만에 해당 표현을 없애고 ‘의장님’이라는 국회의장 호칭을 넣으면서 GSGG의 ‘G’가 governor에 따온 것임을 설명하려 했다. 김 의원은 이후 GSGG가 ‘Government serve(s) general G’(일반 의지에 복무하는 정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맨 끝 이니셜 ‘G’가 왜 ‘의지’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달 31일 본회의 직전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의장실을 방문, 박 의장에게 사과했다. 손우성 기자


2. 경찰 3000명 투입… 검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경찰의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지난달 13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양 위원장은 이후 공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찰은 민주노총 앞에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강제 집행을 하지 않았다.

이후 ‘법 위의 노조’ 지적이 커지는 등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경찰은 이날 새벽 41개 부대, 경찰력 3000여 명을 투입해 ‘늑장 영장 집행’을 했다.

양 위원장 구속 이후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되갚아 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또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경고했다. 김성훈 기자


3. 도쿄패럴림픽 첫 金 획득 주영대 탁구선수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식(TT1)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3개나 휘날렸다. 한국이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는 결승전에서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에게 3-1로 승리했다. 한국이 패럴림픽 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1년 만이다. 남기원(55·광주시청)은 준결승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패럴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육교사를 꿈꾸던 주영대는 경상대(체육교육학) 2학년이던 1994년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장애를 얻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다 2008년 복지관에서 재활을 위해 탁구를 시작했다. 탁월한 운동신경이 되살아나면서 주영대는 6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주영대는 도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영대는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데 울컥했다”면서 “특히 태극기 세 개가 올라가는 걸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오해원 기자


4. “가계부채 철저 관리” 강조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신임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달 31일 취임하기가 무섭게 정책 공조를 해야 하는 기관의 수장들과 연쇄회동을 벌이고 있다. 자산시장 버블 붕괴 우려,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한국 경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기류다. 3일 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머리를 맞댔다. 2일에는 37년 지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당면 현안의 핵심을 지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숙명”이라는 취임 일성에는 비장함마저 배어 있다.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한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는 풀이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거시경제·금융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수차례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안정에 대해서는 과단성 있게 대처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대해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선형 기자


5. 아프간서 ‘최후의 철군’ 도너휴 美 공수사단장

미국이 2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을 공식 종료한 지난 8월 30일 아프간을 가장 마지막으로 떠난 미군은 육군 82공수사단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52) 소장이었다. 모든 부하를 먼저 탑승시킨 뒤 가장 늦게 군장을 메고 오른손에 총을 든 채 전장(戰場)을 떠나는 그의 모습은 ‘장군의 품격’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종 철수 현장은 매우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지막 수송기에 부대원들과 도너휴 소장이 오를 때 탈레반 전투원들은 이들을 압박하며 점차 주변 경계선을 좁혀 오고 있었다. 도너휴 소장은 그 같은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부하들을 먼저 모두 수송기에 태웠다. 1992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보병 소위로 임관한 도너휴 소장은 시리아·이라크 등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작전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엔 아프간에 투입돼 8월 14일부터 시작된 철수 작전을 지휘했다. 철수 직전까지 탈레반 지휘관들과의 협상도 그가 도맡았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도너휴 소장이 카불을 떠나기 직전 부대원들에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