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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장 취임한 장해춘 조선대 교수

식품공학 연구 외길 최고전문가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
보유 핵심기술 AI 등과 접목
김치산업 허브 역할 다할 것”

광주=정우천 기자

“책임감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연구소를 빠르게 정상화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김치 문화 창달에 힘쓰겠습니다.”

최근 제4대 세계김치연구소장으로 취임한 장해춘(60·식품영양학·사진) 조선대 교수는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년 9개월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연구소를 지켜내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과학기술 분야 25개 출연 연구기관 중 하나인 세계김치연구소는 2010년 1월 한국식품연구원 부설기관으로 광주 남구에 설립됐다. 그러나 2019년 11월 제3대 소장의 임기가 종료될 즈음 연구 성과 부족 등을 이유로 식품연구원과 통폐합 논의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후 연구소 노조의 반발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올해 6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신임 소장 선임, 6년간 통폐합 유예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이 확정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취임한 장 소장은 연구소의 비전으로 3가지를 제시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먼저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발효과학 전문 연구·개발(R&D)기관”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에 걸맞은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치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종합연구기관으로 세계김치연구소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이 연구소 것으로만 머물지 않고 산업계와 융합하는 ‘김치산업 허브 역할’을 하도록 이끌겠다는 것. 그는 “연구소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또 “김치 문화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연구소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김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세계인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김치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식품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소장은 서울여대 식품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식품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미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1996년부터 조선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05년부터는 조선대 김치연구센터장을 맡아온 김치 분야 전문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획평가위원,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위원,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