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 기술주 약진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5019.80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5000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6월 10일 100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14개월 만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정식 승인한 효과는 이틀째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15포인트(0.52%) 뛰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5포인트(0.09%) 상승한 3536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70포인트(0.15%) 오른 448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다. 특히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50번째 고점을 다시 썼다. 거의 3거래일에 한 번꼴로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중국 관련 주식들이 크게 올랐다. 중국 관련주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크게 하락했으나 텐센트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징둥닷컴의 실적 호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징둥닷컴의 주가가 각각 9%, 6%, 14% 이상 올랐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테이퍼링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FD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는 소식에 개선된 투자 심리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다수의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내년 봄 무렵 팬데믹을 통제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