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진행 중인 ‘기후변화체감ing’ 캠페인에서 폭염이 힘든 어린이의 고충을 표현한 광고 장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빈곤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에 국내외적으로 공익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비영리재단(NPO)의 활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요인과 환경 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 어린이와 장애인은 물론, 다급한 원조를 기다리고 있는 해외재난 지역에까지 국내 NPO의 따스한 손길이 전달되면서 세상은 조금 더 온기로 채워져 가고 있다. 문화일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국내에 대표적인 NPO를 찾아 그들의 ‘사랑과 나눔’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기후변화체감ing’연중캠페인
디지털 광고 통해 심각성 알려
31일까지 ‘#기후일기 챌린지’
친환경 경험일기 작성하면 선물

경기도에 거주하는 9세 동호(가명)에게 이번 여름은 악몽이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만 있어야 했는데, 동호는 방 한 개가 전부인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선풍기 한 대로 불볕더위를 버텨야 했기 때문이다. 충남에 살고 있는 10세 유진(가명)이에게도 지난 7월은 물과의 전쟁이었다. 집중호우로 집이 침수되면서 옷을 포함해 책걸상, 교과서 등이 모두 쓸 수 없게 된 탓이다.

급속한 기후변화로 저소득층 아동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대한전기협회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이 어려운 ‘에너지 빈곤’ 대상 가구는 127만 가구(2020년 4인 가족 최소 생계급여 절대 빈곤층 기준)로 추정된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저소득 가구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기후변화체감ing’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먼저 지난 4월, 디지털 광고 ‘기후환경을 지키는 엉뚱한 상상’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체감ing-폭염편’을 오픈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전달했다.

디지털 광고와 함께 대중의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후일기 챌린지’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기후일기 챌린지’는 일상 속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한 경험을 일기로 작성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후 챌린지에 동참할 친구를 지목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폭우, 한파,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텀블러, 우산, 다회용 보온 물주머니 등으로 구성된 ‘초록우산 일기예보’ 키트(KIT)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기후변화 예방을 위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 △아동보호 공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구조 개선 사업 △친환경 교실 만들기 등 아동의 생존권, 건강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래세대인 아이들로 기후변화를 막는 일은 곧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며 “아동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