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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6개 채널 1026만명 구독
언론 아니라 언론중재법 미적용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대선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들 채널은 대선 후보나 배우자 등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퍼뜨리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허위·조작 보도’를 근절하겠다며 기존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해 재갈을 물리는 사이 가짜뉴스의 온상인 유튜버 등 1인 미디어는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갔다.

문화일보가 19일 유튜브 데이터 분석 업체 ‘녹스 인플루언서’를 통해 구독자 수가 많은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19개를 분석한 결과, 상위 유튜브 구독자는 총 1026만 명에 달했다.

친야 성향 채널 11개의 구독자 수는 780만 명, 친여 성향 채널 5개의 구독자 수는 246만 명이었다.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을 보면 근거 없는 주장과 비방이 넘쳐났다. 여권 성향 채널 ‘서울의소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이 점괘를 봐주는 대로 일정을 정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채널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조현병 정권”이라는 장애인 비하성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뱅모’(13만 명)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중국 공산당과 연결지었다. 해당 채널은 “중국은 야권 분열을 바라고 있다”며 “특히 대중 약체 후보 출마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많다”며 “이들 채널은 광고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충격적인 내용 위주로 담아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송정은·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