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넛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21~2022 EPL 1라운드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손흥민(토트넘)이 새 시즌 개막전부터 결승골을 꽂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대신해 손흥민에게 최전방 원톱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결국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든 뒤 왼발로 깔아 찬 강력한 슛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에 개막전을 맞아 홈 경기장을 찾은 5만8262명의 토트넘 팬이 열광했고,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도 자신의 토트넘 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내준 맨시티는 2016~2017시즌 레스터시티, 2017~2018시즌 첼시에 이어 EPL 개막전에서 패한 세 번째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팀 합류가 늦은 케인이 빠진 토트넘은 케빈 데브라이너가 선발에서 빠진 맨시티에 주도권을 내줬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던 가운데 손흥민이 번쩍였다.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맨시티 진영 중앙을 쇄도한 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공을 받은 뒤 페널티 박스로 향했고,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리고 수비 사이로 때린 왼발 슛이 그대로 골대 안까지 향했다.

손흥민은 이 골까지 맨시티를 상대로만 7번째 골 맛을 봤다. EPL에서 4번째 골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고 3골을 뽑았다.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손흥민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2위라고 소개했다. 이 부문 1위는 9골의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다.

경기 후 손흥민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팬과 함께 시즌을 잘 시작하고 싶었는데, 믿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모두가 열심히 해 승점 3을 따냈다”며 “팬이 축구의 전부다. 우리는 팬을 위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 후 2만489명이 참여한 ‘킹 오브 더 매치’투표에서 69.3%의 압도적 지지로 뛰어난 활약을 공식 인정받았다.

산투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모든 공격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역동적이고 빠르며 상대의 빈틈을 찾는 ‘킬러’다. 오늘도 잘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