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올 상반기 국내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VIP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BMW코리아가 최근 프리미엄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해 설치한 전용 라운지 모습. BMW 제공

럭셔리 브랜드들 ‘맞춤 마케팅’

페라리, 고객에 드라이빙 레슨
롤스로이스, 회원전용 한글 앱
BMW, ‘뉴7’등 프라이빗 공개
제네시스, 공연·전시 등 초대

올해 상반기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4억 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구매 고객과 잠재적 고객들을 대상으로 VIP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 유지 및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차주들이 페라리 브랜드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자 만든 단체를 지원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페라리 브랜드와 가치 홍보에 앞장서온 ‘페라리 오너스 클럽’ 커뮤니티는 현재 30여 개 국가에서 3000여 명의 페라리 오너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페라리 오너스 클럽 코리아가 2013년 공식 출범했다. 페라리 오너스 클럽 회원들에게는 서비스 센터 이용 시 수리비 10% 할인, 페라리 전시장 판매 공식 상품 2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페라리는 페라리 고객들을 위해 페라리 전문 인스트럭터의 맞춤형 드라이빙 레슨이 가능한 글로벌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페라리는 직접 운전 교육을 하며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페라리 기존 고객 혹은 대기 고객들에게 페라리 최신 모델을 트랙과 공도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행사인 ‘에스페리엔자 페라리’와 페라리 소유주들이 유럽에 있는 페라리 공식 서킷에서 직접 차를 몰아볼 수 있는 ‘파씨오네 페라리’도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롤스로이스모터카의 한글판 모바일 앱 ‘롤스로이스 위스퍼스’(위 사진)와 제네시스의 멤버십 앱 사용 모습. 각 사 제공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최근 국내 롤스로이스 고객만을 위한 한글판 모바일 앱 ‘롤스로이스 위스퍼스’를 출시했다. 위스퍼스는 롤스로이스가 고객에게 최고급 디지털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비대면 멤버십 클럽이다. 회원 자격은 굿우드에서 생산한 롤스로이스를 소유한 고객 및 배우자에게 주어진다.

위스퍼스 회원들은 앱의 커뮤니티 메시지 및 라이브 비디오 기능을 활용해 롤스로이스 임원·전문가 및 디자이너와 실시간 상담을 통한 원격 주문을 할 수 있다. 다른 오너들과 관심사, 취향, 의견 등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BMW는 한국에서 다변화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식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BMW 코리아는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운영했다. BMW 엑설런스 라운지는 BMW 엑설런스 클럽 멤버와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출고 대기 고객, 잠재 고객 등에게 BMW의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프라이빗 이벤트다. 참가 고객에게는 뉴 7시리즈, 뉴 8시리즈, X7 등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들을 관람하는 도슨트 투어와 함께 BMW 럭셔리 클래스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콘서트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이와 함께 럭셔리 클래스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음악, 골프, 와인, 경매, 보석 등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강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BMW는 이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특별한 차량 출고 경험을 제공하는 핸드오버 세리모니, 인천공항 셔틀 차량 제공 및 출국 기간 차량 점검과 정비를 무상으로 해주는 ‘에어포트 서비스’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면 자동으로 가입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들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데, 제네시스 오너 10명 중 8∼9명이 가입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멤버십 회원에게는 소모성 부품 무료 교환 등 혜택 제공뿐 아니라 신차 출시 행사 우선 초청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멤버십 회원들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각종 공연과 전시, 다이닝 등의 이벤트에도 초대된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