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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 박지원 국정원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 필요성을 주장한 이후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자격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외 행적이나 국회 정보위에서의 각종 정보 노출로 외교·안보 부처 관료들 사이에서 ‘홍보원장’이란 별칭을 얻었던 그가 이번에는 북한을 옹호하면서 ‘북한홍보원장’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임명된 박 원장은 국정원을 대북 물밑접촉 전진기지로 삼았고, 올 6월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을 언급하며 대북 접촉을 자찬했다. 이후 박 원장의 행보는 국정원 본연의 역할인 ‘정보 수집’을 넘어 ‘정책 판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경우 북한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란 언급이 대표적으로, 노골적인 북한 편향적 시각이다. 그는 대북제재 품목 중 북한 지도층에 특혜로 주는 사치품인 양주·양복에 대한 해제 필요성을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보기관 수장이 남북 간 물밑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도 문제다. 박 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통신선 복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에 이어 청와대까지 나서 그의 발언을 정정했다. 정철순 기자


2. 도쿄올림픽 도마 금메달 신재환 선수

신재환(23·제천시청)이 도쿄올림픽 ‘신(新) 도마황제’ 대관식을 치렀다.

신재환은 지난 2일 남자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재환은 2012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수원시청)에 이어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재환은 12세에 체조를 시작해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질적인 부상을 극복했기에 더욱 값졌다. 신재환은 충북체고 재학 시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철심까지 박았다. 운동을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고 훈련할 때마다 허리 통증이 신재환을 자극했지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재활과정을 거쳐 세계 정상으로 도약했다.

신재환은 도마에 요구되는 주력과 도약력에서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화려한 공중 동작, 엄청난 가속도로 떨어지는 착지까지 흠잡을 데 없다. 게다가 강인한 정신력까지 겸비했기에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더욱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배 양학선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고 마침내 이룬 신재환은 더 높은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3. 청소노동자 사망 사과문 오세정 서울대 총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내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총장은 지난 5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6일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 씨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40일 만이다. 오 총장은 “이번 사태에서 느낀 것 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 서울대에 부족하다는 사회의 인식”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생모임은 이날 학교 측에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연서명을 제출했다.

A 씨 사망 이후 유족과 노동조합 측에서는 A 씨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지나친 업무 지시 및 군대식 인사 관리 등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과 회의용 복장을 강요당한 것 등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서울대는 당초 자체 조사에서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고용부의 판단과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정유정 기자


4. 쌍용차 인수전 깜짝 등판 우오현 SM그룹 회장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깜짝 등판하면서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SM그룹은 2010년 쌍용차 인수 의사 뜻을 밝혔으나 자금 부족 등으로 실제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11년이 지나면서 SM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재계 순위 38위에 오르는 등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1988년 광주에서 창업한 삼라건설이 모태다. 경남기업·동아건설·삼환기업·우방·남선알미늄·벡셀·대한해운·UBC울산방송·탑스텐호텔 등 5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광주·전남 향토 기업 중 최대 대기업집단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면 막대한 부동산 개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이고 있다. 평택시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용도를 공업지역에서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일부 언론에 “인수한다면 SM그룹 내 자동차 부품 계열사와 함께 전기차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5. 성추행보고서에 탄핵 위기 쿠오모 美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재임 중 전·현직 보좌관들을 포함해 총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전직 보좌관이었던 린지 보일런을 필두로 폭로가 잇따르자 뉴욕검찰은 올해 3월부터 특검을 꾸려 약 5개월간 조사를 해 왔고, 지난 4일 그 결과를 165쪽짜리 보고서에 담아 발표했다. 검찰 측은 쿠오모 주지사가 피해자들에게 “동의를 얻지 않은 신체 접촉과 키스, 포옹, 부적절한 언행을 해 연방법과 주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주 검찰은 사건이 “민사적 성격”을 띤다며 그를 직접 기소하진 않았지만, 카운티 단위의 지방검찰청들이 일제히 조사에 착수해 형사 기소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전 정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당 내 주요 대선 주자로 떠올랐던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주지사직 4선에 도전하는 것부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형사처분과 별개로 뉴욕주 의회에선 탄핵 절차가 개시될 참이다. 주 의회 상원에 탄핵안이 접수되려면 전체 의원 150명 중 76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미 최소 86명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