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한 제품과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 2015년에 모든 타입의 전동화 차종 양산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2018년부터 수소전기차 ‘넥쏘’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 5공장에서 생산 중인 넥쏘. 현대차 제공

(3) 현대차 ‘신성장동력’ 박차

글로벌 판매량 年 56만대로
2040년엔 점유율 10% 달성

제품 全라인업 전동화 추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도

시트 등 내장재엔 천연원료
작업장내 LNG 사용 줄이고
생산공정 수소 전환 등 모색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이 현대차그룹에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업체로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발 앞선 친환경차 개발사 =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다.

1990년 현대차가 쏘나타 기반의 ‘전기자동차 1호’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GV-1’을 최초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어 200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기차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구단계에서 순수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2011년에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2013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5년에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전기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차종 양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현대차그룹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보다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친환경 모빌리티를 합리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는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더욱 향상된 성능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자동차, 선박, 기차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 연간 160만 대의 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까지 내연 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해 왔지만 올해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는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넥쏘는 친환경차에 걸맞게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콘솔 커버 등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 제공

◇자동차 내장재로 친환경 소재 사용 =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자동차 소재에서도 친환경을 추구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4년 기아 2세대 쏘울EV(전기차)를 통해 처음으로 친환경 내장재를 선보였다. 쏘울EV 대시보드에 적용된 플라스틱 시트는 석유계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지속적으로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CO2) 발생이 적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하단 패널, 콘솔 커버, 스티어링휠 베젤 등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고, 친환경 원료의 함량도 더 높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아이오닉 5의 내장에도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시트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또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적용됐고, 종이의 가벼움과 자연 소재 외관을 가진 페이퍼렛 소재가 도어가니시에 사용됐다. 현대차그룹은 남양연구소의 재료개발센터를 통해 비식량자원의 바이오 소재와 더불어 폐자원 활용을 지속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조공정에서도 친환경 추구 = 현대차그룹은 제조공정에 있어서도 유해물질 배출 감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재활용 등을 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규제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다양한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저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LNG를 수소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우선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우수하고 제도적 한계가 적은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의 경우 공장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약 84%를 친환경 에너지원(풍력 20%, 태양광 8%, 폐기물 소각 열병합 56%)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울산공장은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2020년 9㎿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완공했다. 전주공장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생산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공법을 개발하고, 생산과 연동되는 자동화 설비를 적용하고 있다.

기아는 효율적 공정과 설비 교체, 재활용 확대 등의 방법으로 자원 사용량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1년 동안 투입된 자원과 배출된 물질, 창출한 가치를 집계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의 중요성과 글로벌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규제 동향 파악 및 당사 현황 분석을 통해 도출된 수자원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 폐수 재활용시설투자, 부대설비 교체 등 다양한 방안을 이행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증가하는 폐배터리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정밀 진단검사를 통해 잔존 가치가 70∼80% 수준일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폐배터리 기반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앞장서는 등 다음 세대에도 깨끗한 환경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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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