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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주 9.1원 올라 1637.2원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물가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주유소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소상공인·서민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1원 오른 ℓ당 1637.2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개별 주유소 판매 가격의 합을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눈 값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12주(3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 이후 한동안은 매주 10원씩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9.9원 오른 ℓ당 1720.1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약 82.9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는 추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센트(0.2%) 오른 배럴당 72.0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19일 7.5%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 21일 70달러를 회복한 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7월 셋째 주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에 대한 국내 반영은 3주가량 지난 8월 둘째 주가 돼야 한다”며 “그 이후로 계속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면 모르나 지금처럼 하락 폭이 주춤하거나 다시 오른다면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기름값은 한번 오르면 쉽사리 꺾이지 않는 등 상·하방 경직성이 강하다”며 “어느 순간 뚝 떨어지려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그것이 지속하는 경향을 보여야 하는 만큼,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