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서 전망
“금리인상 2023~2024년 2,3회
내달 잭슨홀·FOMC서 구체화”

애플 등 빅테크 실적발표 앞둬
금주 뉴욕증시 변동성 커질듯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분기부터 주택저당증권(MBS)을 중심으로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 인상은 양적완화가 종료된 뒤 2023년과 2024년 각각 2회, 3회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최근 발표된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테이퍼링을 담은 내용은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51명의 미국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블룸버그통신의 최신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Fed가 MBS 위주로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퍼링 시작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하며 오는 12월 Fed의 테이퍼링 공식 안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의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FOMC는 이번 주 예정돼 있는 정례회의에서 기존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월 8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MBS 매입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전망치는 발표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Fed가 오는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나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구체적인 선제적 ‘안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순으로 시간표를 계산하면, Fed가 내년 초 테이퍼링 작업에 실제 들어가기에 앞서 8~9월 선제적인 발언을 한 뒤 12월 공식 발표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2023년 말까지 두 차례, 2024년에는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과 고용에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판단될 경우 Fed의 완화적 기조는 연장될 가능성이 크고 테이퍼링도 예상보다 더 느린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FOMC 정례회의와 함께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 실적으로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발표된 트위터와 스냅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페이스북, 구글 등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에는 또 국내총생산(GDP)과 물가 지표도 나온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2분기 GDP는 경제 재개 영향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연율 8.5%로 전분기의 6.4%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