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으로도 ‘폭망 올림픽’

유치 당시 8조원 추산했지만
아테네올림픽 운영비의 10배
티켓 수입 손실만 9000억원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올림픽 사상 최대인 32조 원의 운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티켓 판매 손실 9000억 원 등 총손실은 10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의 총비용은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1860억 원)에 이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37억 달러의 2배 수준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의 10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 비용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으로 219억 달러였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3년 유치 당시 소요 예산을 73억 달러로 추산했지만, 2019년에 126억 달러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1년 미뤄지면서 시설과 인력 유지 비용이 추가됐고. 애초 예산의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되기에 도쿄올림픽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TBS 방송,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 입장권이 363만 장 팔렸지만, 대부분 취소돼 결국 4만 장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을 덮치기 전 티켓 판매 최대치가 780만 장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됐는데, 그 예상치의 0.5% 수준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도쿄 등 수도권에 4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뒤 전체 경기의 96%를 무관중으로 진행키로 했기에 저조한 티켓 판매는 예고된 참사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무관중에 따른 티켓 수입 손실이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도 올림픽 기간 코로나19 긴급사태로 인한 개인 소비 감소 등의 경제적 손실은 약 10조269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