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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취임후 6번째 대국민사과 서욱 국방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대량 확진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여섯 번째 대국민사과다. 서 장관은 취임 4일 만에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을 맞았고, 동해 22사단 경계 실패, 부실 급식, 군 내 성추행 사건 등 연이은 사건·사고 때마다 머리를 숙였다.

서 장관은 역대 국방부 장관들은 한 번 하기도 힘들었던 대국민 사과를 여섯 번이나 하는 불운을 겪고 있지만, 처음에는 기대가 더 컸다. 그는 육군참모총장에서 장관으로 직행하며 향후 군 내 기수 파괴를 주도할 것이란 평을 받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육군 총장이 장관으로 직행한 건 김장수 전 장관(2006년 취임)이 유일했다. 또 서 장관은 고려 시대 거란의 침입에서 소손녕과의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어낸 장위공(章威公) 서희 장군의 후손으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군 내 연이은 사건·사고 속에 서 장관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질론이 나오는 한편 군 일각에서는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정철순 기자


2. ‘뉴 셰퍼드’ 타고 우주관광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립자가 지난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순 자산이 2040억 달러(약 235조 원·포브스 집계 기준)에 달하는 베이조스는 우주를 다녀온 세계 최고 ‘갑부’이자, 국제항공우주연맹(FAI)이 인정하는 공식 우주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고도 100㎞)을 넘은 최초의 민간인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5세 때부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보며 우주여행의 꿈을 키워 온 그는 “역대 최고의 날!”이라며 연신 환호했다. 그보다 앞서 우주여행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단 9일의 시차를 두고 낸 성과로, 이로써 상업 목적의 민간 우주 관광에 대한 억만장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조스는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를 수석 졸업한 후 1994년 한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설립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워냈다. 그는 지난 5일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우주 사업 등 신사업에 매진하겠다고 알렸다. 장서우 기자

3. ‘댓글조작’ 2년刑 확정 김경수 前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2017년 대선 과정의 여론 조작이 법원에서 사실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 결과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라 그는 도지사직을 상실했고 오는 26일쯤 재수감된다. 복역 이후 피선거권도 5년간 잃게 돼 2027년 21대 대선 출마 자격까지 박탈되면서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생명도 사실상 끊어지게 됐다. 김 전 지사는 선고 직후 도청을 나서며 “감내할 부분을 온전히 감내하겠다. 법정을 통한 진실 찾기는 더 이상 진행할 방법이 없어졌지만 진실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혀 판결 결과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남도정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한 새 지사 취임 때까지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돼 1년간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전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전에 이미 이 사건의 수사대상에 올라 당선되더라도 중도낙마가 예견됐지만, 출마를 강행해 결국 두 차례나 도정 공백을 초래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4. ‘버터’→‘퍼미션 투 댄스’ 빌보드 1위 이어간 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스스로를 넘어섰다.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달리던 자신들의 노래 ‘버터(Butter)’와 배턴을 주고받으며 재차 정상에 올라섰다. 이는 비틀스, 저스틴 비버 등 내로라하는 가수 13명(팀)에게만 허락된 기록이다. BTS는 2018년 7월 자신의 곡으로 1위 자리를 주고받은 드레이크 이후 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14번째 가수로 등극했다. BTS는 지난해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오른 이후 10개월 2주 만에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연이어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발표 직후 멤버 지민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게재하고 “열심히 살겠다. 저희를 위해서라도 제발 행복해 달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BTS는 지난 21일 청와대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이들은 특사 자격으로 오는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안진용 기자


5. 전력수급 ‘시험대’ 오른 문승욱 산업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두 달여만인 이번 주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전력 공급 예비력(여유분)이 올여름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8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과 발전기 고장 등 돌발 사태가 겹칠 경우 2011년 9·15 순환 정전 같은 전력대란(블랙아웃)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전력 예비율 관리 강화를 주문한 만큼 초비상이 걸려 있다.

문 장관은 지난 20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복합발전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전력수요가 언제든 급증할 수 있다”며 “비상한 각오로 안정적인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전력 당국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전력수급이 비상단계 수준(예비력 5.5GW 미만)까지 떨어지는 상황은 간신히 면하고 있다. 더구나 탈(脫)원전 정책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원전이 이번 수급난의 최대 구원투수로 떠오르며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기류 속에 문 장관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다. 박수진 기자